갑부아빠

안녕하세요?

갑자기 백수가 되어 육아를 하고 있는 아빠 '갑백육아' 입니다. 이번에 아내의 사촌동생 결혼식이 있어서 멀고 먼 목포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전라남도는 맛의 고장인 만큼 기대도 컸습니다. 이게 어느 순간부터 맛집 블로그가 된 느낌도 있어서 참 고민이 됩니다.

목포에는 결혼식 전날 저녁 도착했는데 식사를 하기 위해 아내가 사촌에게 목포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추천해주는 식당들이 돼지갈비, 횟집 이렇게 평소에 동네에서도 먹을 만한 곳뿐이었습니다. 결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맛집을 수소문하여 목포 성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주메뉴는 단 하나 떡갈비입니다. 목포항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데 시장 골목에 있어 주차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게다가 힘들게 주차하고 들어가니 예약만 받는 곳이라고 해서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비도 많이 오고 있었고, 점심을 일찍 먹은 관계로 아이들도 배가 고파서 힘들어했습니다. 사장님께서 저희 모습을 보시고 안쓰러웠는지 다행히 빈자리가 있으니 그냥 올라가라고 하시면서 다음에 올 때는 꼭 예약을 먼저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목포 성식당의 협소한 장소 때문에 붐비는 것을 막고 음식의 질을 유지하기 위함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목포 성식당의 입구를 딱 보면 맛집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옵니다. 1층은 상당히 협소해서 식사하기 어렵고, 2층으로 바로 올라가는데 모든 좌석이 좌식이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기본 상차림은 상당히 간단합니다. 어울리지 않는 소시지가 있고, 김치와 메추리알 조림, 오이김치, 부추김치, 콩나물국, 고추와 마늘입니다. 전라남도는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반찬 나온다고 들었는데 성식당은 그게 아니어서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실망감을 모두 기쁨으로 바꾸어주는 주 메뉴가 등장했습니다.

어마어마한 비주얼의 떡갈비가 올라왔습니다. 이곳 목포 성식당의 떡갈비는 고기가 함박스테이크처럼 다져진 상태가 아닙니다. 보시면 조직들이 살아 있는 상태이고 일단 나오자마자 불향이 화끈하게 제 코를 강타했습니다. 이게 전부 순 국내산 소고기입니다. 처음에 메뉴판의 금액을 보고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떡갈비가 나오고 맛을 보았을 때 가격이 적당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참고로 1인분의 가격은 28,000원입니다. 첫째 아이가 소시지를 정말 좋아하는데 떡갈비와 밥을 먹고는 소시지는 입에도 대지 않았습니다. 육즙과 간장 베이스의 양념이 어우러져서 기존에 먹어봤던 모든 떡갈비의 맛은 기억도 나지 않게 만듭니다. 게다가 크기도 상당히 크고 양도 많습니다. 두께가 두껍고 그릇에 꽉 차게 올라온 만큼 중량으로는 350g 정도 일거라고 예상합니다. 

고추에 된장을 찍어 떡갈비를 밥과 함께 입에 넣으면 환상적인 조합입니다. 된장을 직접 담그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갈비뼈에 붙어있는 떡갈비는 조금 질기지만 뜯어먹으면 확실한 맛을 보장합니다. 전체적으로 고기 조직이 큼직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에게 주실 때는 좀 잘게 잘라서 주셔야 합니다. 둘째는 씹는 것을 어려워해서 잘 삼키지 못했습니다. 잘게 썰어주었더니 그다음부터는 폭풍 흡입해서 두 아이들 모두 밥 한 공기를 뚝딱 했습니다. 전 두 공기 먹었습니다. 단맛과 짠맛이 적절하게 섞여있고, 밥이랑 정말 잘 어울립니다. 남도 음식이어서 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간이 세지 않고 고기 본연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도식 떡갈비 맛집인 목포 성식당 전라남도 여행 중 목포를 가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꼭 한 번 맛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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