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아빠

안녕하세요 갑백육아 입니다.

한 두해 전에 '나 혼자 산다'라는 티비 예능 프로그램에서 마마무의 화사가 곱창을 아주 맛있게 먹는 바람에 한 때 곱창 바람이 불어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여러 번 방영도 되었기 때문에 그 장면 자체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바로 그 마마무가 광고모델로 있는 군자 대한곱창 탄현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곱창이야 어느 정도 규격화된 맛이 있습니다. 기본 손질을 얼마나 깔끔하게 하고 전처리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곱창의 잡냄새를 없애는 것이 결국 맛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군자 대한곱창은 기본에 아주 충실한 가게입니다. 처음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엔 캐주얼 펍 같은 느낌이 강해서 묵직한 맛을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기본적인 곱창과 막창, 특양과 대창이 모두 잡내 없이 원재료의 향을 담고 있었습니다.

 

대한곱창의 가장 좋은 점은 하나부터 열까지 손을 댈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는 건지 제가 직접 고기를 굽거나 음식을 가지고 와서 먹거나 하는 것이 점점 귀찮아집니다. 처음 곱창을 주문하면 구워지면서 잡내를 없애기 위해 돌판 불쇼를 진행해 줍니다. 첫 번째로 눈을 호강시켜주고 고기에 직접 불향을 입혀 향긋한 육향을 풍기게 합니다. 고소한 내장 기름들이 야채를 잘 익혀주고 대창과 곱창에서 흘러나오는 곱이 또다시 고소한 냄새를 풍겨 코를 자극합니다. 네 가지 소스가 있는데 각각 잘 어울리는 맛이 있습니다만 고기를 구워 먹음에 있어 진리는 소금입니다. 

 

대한곱창 탄현점의 시그니처 메뉴인 뚝배기 곱창전골입니다. 소 내장탕에 익숙한 분들은 그와 매우 흡사하지만 양념과 익힘 자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내장탕처럼 오래 우려서 나온 진국의 국물은 아니고, 전골처럼 들어간 재료들이 잘 살아 있는 국물요리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대한곱창 전 메뉴 중에 뚝배기 곱창전골이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곱창과 대창, 막창, 특양은 다양한 가게에서 맛을 볼 수 있지만, 뚝배기 곱창전골은 탄현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입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주방장이신 실장님이 37년간의 노하우로 만든 자체 메뉴라고 합니다. 이 곳에 방문하는 것은 이 전골 하나로도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칼칼한 국물에 고소한 곱창이 어우러져서 내는 맛은 흔한 곱창전골 하고는 맛이 다릅니다. 전골냄비가 아닌 뚝배기에서 지속되는 열로 충분히 우려낸 전골 국물은 일반 전골과 소내장탕의 사이 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말이 길지만 여기 가게에 가시면 고기 1인분 덜 드시고 이거 드시기 바랍니다.

 

다른 두 가지의 사이드 메뉴는 김치말이 국수와 볶음밥에 치즈 토핑을 추가한 메뉴입니다. 볶음밥이야 말이 필요 없습니다. 곱창, 대창, 막창, 특양에서 흘러나온 육즙과 기름에 탄수화물을 양념과 볶아서 치즈 올려먹는데 맛이 없으면 그게 이상한 겁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무서운 그 맛입니다. 김치말이 국수는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새콤달콤한데 단맛이 약간 강해서 새콤하고 매콤한 맛을 생각하시면 조금 입맛과 다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맛으로 입안을 정리해주는 게 매우 괜찮았습니다.

이렇게 군자 대한곱창 탄현점 방문하여 주 메뉴들을 리뷰해 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다른 곱창집 보다 매장 자체도 매우 깔끔하고, 가격도 살짝 저렴합니다. 게다가 맛과 서비스 자체가 워낙 훌륭해서 무조건 재방문 각입니다. 혹시 일산에서 회식이나 친구들 모임 가지실 때 곱창이 생각나신다면, 한 번쯤 가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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