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자기 백수가 되어 육아를 하고 있는 아빠 "갑백육아" 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고민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둘째 아이의 손가락 빠는 습관입니다
육아맘들 사이에서 아주 유효한 방법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정신적인 충격을 통해 버릇을 끊는 것
또 다른 하나는 혀에 물리적인 강한 충격을 주는 것입니다
첫 번째 방법으로 유명한 것이 유아계의 이토 준지!! 손가락 문어 책이고요
두 번째 방법으로 유명한 것이 제시카니블노모어 라는 약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저희 둘째 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손가락을 빨았어요
그것도 왼쪽 엄지손가락만 빨았습니다!
처음에는 졸릴 때만 쪽쪽 빨았는데, 근래는 조금 심심하고 무료하면 빠는 것 같더군요
비슷한 고민을 가지신 부모님들이 많을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된다고도 하고
억지로 떼어놓도록 다그쳐야 한다고도 해서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되도록 자연스러운 게 좋을 것 같아서 한참을 놔뒀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왼쪽 엄지손가락 관절 부분에 굳은살이 생겼더라고요
또 얼마 전 유아 구강검진에서 위쪽 앞니가 휘어서 자랄 수 있다고 손빠는 것을 교정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 방법 저 방법 써봤습니다
두 돌이 넘은 아이에게 손싸개의 굴욕을 시전 시켰지만 갖은 난리를 피며 실패했고요
손가락에 고추냉이를 발라줬는데도 자기가 화장실 가서 씻고 빨더라고요;;;
붕대도 감고 이것저것 해줬지만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들려온 소식이 손가락 문어와 제시카니블노모어였어요!!!!
두둥!!
마침 제 여동생 지인이 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얻어 왔습니다
작화가 공포만화의 대가 이토 준지랑 비슷하지 않나요? ㅋㅋ
어떤 아이는 손가락 문어 책을 읽고 기겁을 하며 손가락 빠는 걸 그쳤다는 설화도 있고요
손가락 문어 책을 넘기는 도중에 통곡을 하며 회개하는 눈물을 보였다는 아이도 있었어요
과연 저희 둘째 아이는 어떨까요??
실패했지요!!
너무너무 재밌어하면서 깔깔거리고, 계속 읽어달라고 조릅니다 ㅠㅠ
손가락 문어라는 게 아까 위에 사진처럼
엄지손가락에 생긴 굳은살이 둥그렇게 문어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손가락 문어인데요
저희 둘째는 손가락 문어 얘기하면 자기 손가락을 보여주면서 여깄어!!! 하고 좋아합니다
이렇게 책하고 비교해주면서 직접 설명해줘도
아직 말귀를 못 알아먹는 아이는 잘 통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본래 저희 둘째 멘털이 강해요
첫째는 여리여리하고 소심한데 둘째는 여장부 스타일입니다
제가 본 손가락 문어 책의 하이라이트 장면입니다
손가락 문어가 주인공한테 자기를 빨아달라고 엄청 꼬시는데
마지막에 주인공이 그 꼬임에 넘어가서 손가락을 빨았을 때
손가락 문어가 사진 왼쪽의 표정을 합니다
섬뜩합니다만.... 저희 아이는 안 먹히네요
하지만 주인공은 그것을 이겨내고 오른쪽 사진처럼손가락 문어를 물리칩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수소문해서 힘겹게 얻어냈지만
결국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다음에는 제시카니블노모어를 도전해봐야겠어요
구내염 치료제인 알보칠 뺨을 세 번 때릴 정도로 강려크하고 짜릿하다는데
국내에서 시판되지 않아 해외직구로 구매한다고 들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당근 마켓을 통해 제시카니블노모어를 검색해보니 물건이 없습니다
엄청나게 인기가 많은 약이군요
주변에 수소문 중인데 약을 구하는 즉시 사용하고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손가락 문어는 그냥 둘째 아이의 보통 그림책이 되어 버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