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자기 백수가 되어 육아를 하고 있는 아빠 "갑백육아" 입니다
지난번 유치원 원격수업으로 느타리버섯 키우기를 했었는데요
오늘 1차 수확을 하여 버섯이 자라나는 과정을 담아보겠습니다
정확히 5월 31일에 재배를 시작하였고
첫 번째 수확이 6월 5일이니 약 일주일이 소요되었습니다
앞서 진행드렸던 느타리버섯 키우기 포스팅을 참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0/06/01 - [육아대디/놀이] - 유치원 개학 후 두번째 원격수업! 느타리버섯 키우기 1탄
이 버섯이 신기한 게
처음에 포자가 올라올 때까지 시간이 며칠 걸렸었거든요
근데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하니
무섭게 퍼지고 자라나서 어느새 엄지손가락 만하게 커지더군요
심고 이틀이 지날 때까지 배지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루에 2~3차례 분무기를 가지고 물을 주었고
실내 온도는 약 24도 정도를 유지했어요
배지 설명서에는 18도를 유지하라고 했는데
도저히 요즘 날씨에 집안에 18도가 측정되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해가 들지 않는 제 서재에 두었습니다
3일째 되는 날 아침입니다
배지에 물을 주려고 미니 비닐하우스를 걷고 보았는데
작게 버섯 몽우리가 올라와 있었어요
엄청 신기했습니다
유치원 원격수업이긴 하지만
제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귀농해서 버섯농사짓는 거였거든요
아내가 이거 키우는 거 한번 지켜본다고 으름장을 놔서 ㅋ
암튼 이렇게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4일째가 되었습니다
작게 올라오는 버섯 친구들도 보이고
이미 자리 잡고 커져가는 형님 버섯 친구들도 있어요
본래 버섯을 좋아해서 느타리버섯 볶음이나 표고버섯 볶음, 조림 등 이것저것 많이 해 먹는데
이렇게 버섯이 올라오기 시작하니 그 향이 좋아서 군침이 돌더라고요
조금씩 설레어 가고 있습니다
5일째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많이 자랐습니다
눈에 띄게 크는 게 보이더라고요
제일 큰 녀석은 머리가 500원짜리 동전 만해 졌습니다
이제 제법 버섯이라고 향도 풍기며 위풍당당합니다 ㅋ
배지 입구가 꽉 차기 시작하고 비닐하우스를 세워놓은 빨대도 기울어집니다
6일째가 되니 비닐 하우스 지붕을 들어 올립니다
조금 징그럽기도 하네요
가지런히 자라나 줬으면 예뻤을 텐데!!
그리고 버섯을 만져보면 상당히 촉촉 합니다
부드럽기도 하고요
이제 수확할 때가 되어서 과제물의 주인공 첫째를 소환했습니다
버섯이 자란 모습이 이렇게 생겼다고 하면서 몸으로 표현하는 겁니다
너무 웃겨서 사진으로 찍어 놓았습니다 ㅋㅋ
버섯이 자라는 게 머리가 젖혀지고 팔이 쭉 뻗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수확하기 위해 비닐을 벗기고 들고 있으라고 하니 너무 신이 났어요
제가 물 3번 줄 때 아들은 한번 줄까 말까 했는데
마치 자기가 키운 것처럼 좋아합니다
이제 수확을 해야 하는데요
번개처럼 버섯을 똑~~ 따서 제 앞으로 가져왔습니다
몇 번 알려주니깐 재밌어하더군요
그냥 키우고 따는 게 재미있는 거지 버섯 먹는 것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유치원 원격수업이니깐 그냥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농부 포즈입니다!!
아이의 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마트에서 느타리버섯이 이렇게 큰 건 본 적이 없어요 ㅋ
게다가 싱싱하고 촉촉하고 향기롭습니다
유치원 원격 수업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도 빠져 들더라니깐요
버섯 자체의 맛을 느끼기 위해
다른 것 없이 올리브 유를 살짝 둘러서 소금과 후추 간만 하고 볶습니다!!
평소에 제가 버섯볶음을 할 때는
파 기름을 내고 굴소스와 간장으로 볶는데
오늘은 버섯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심플하게 요리했어요
이렇게 직접 버섯을 키워보고
수확해서 요리해 먹는 게 처음이었는데요
저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고
아이에게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버섯들도 한번 키워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표고버섯을 가장 좋아합니다
찾아보니 표고버섯 키우기 세트도 구매가 가능한 걸 확인했습니다
유치원 원격수업을 통해 아빠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 되었네요
느타리버섯 키우기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어요
참고로 4차까지 수확이 가능하다고 표기되어있어요!!
그럼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