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자기 백수가 되어 육아를 하고 있는 아빠 "갑백육아" 입니다
얼마 전 도레미 마켓에서 유세윤 씨가 부른 평양냉면 노래를 들으며 한참을 웃다가
평양냉면 먹고 싶은 생각에 송추계곡에 자리 잡고 있는 평양면옥으로 돌진했습니다
유세윤 씨와 정상훈 씨가 함께 부른 평양냉면 노래를 아시나요??
거기에 명가사가 있습니다
"땀 찔찔 날 때 나 생각나~
워딘가 모르게 손이 가 담백해!"
위 가사를 정상훈 씨가 중국 말투로 부르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평양면옥은
필동면옥과 을지면옥으로 유명한 의정부 평양면옥 본점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평양냉면을 좋아해서 많은 곳을 가보았지만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송추계곡 초입에 자리 잡고 있는 양주 평양면옥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가 지난번 일산 차병원 근처의 대동관에서 먹었던 평양냉면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2020/05/31 - [육아대디/먹거리] - 일산 차병원 근처 평양냉면 맛집 대동관(긴급재난지원금 사용가능)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입구를 들어섰습니다
딱 봐도 오래되어 보이죠??
들어가 보면 더 오래되어 보입니다
들어가서 계단을 내려가면 안쪽에 넓은 홀이 자리 잡고 있어요
날씨도 더워서 땀이 삐질삐질 나는데
안쪽에서 서늘한 기운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풍겨지는 맛집의 포스!!
메뉴는 간단합니다
이곳의 평양냉면은 꿩 냉면입니다!!
꿩 냉면은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지요
게다가 이곳이 어떤 맛을 내는지 알지 못해서 저도 긴장이 됩니다
위 사진의 주방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테이블이 좌석이 나열되어 있고
왼쪽에는 좌식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무조건 식당 가면 시그니처 메뉴부터 시키는 것이 예의입니다
제 픽은 꿩 냉면, 아내도 꿩냉면, 여동생은 만둣국, 아이들은 갈비탕을 시켜주었습니다
평소 먹는 평양냉면의 육수보다 색이 좀 진합니다
위에는 일반 고기 고명이 들어있지만
아래 육수에 잠겨 있는 꿩고기 완자가 또 특별한 맛을 냅니다!!
그리고 평양식 만둣국인데요
만두가 김치만두입니다
보이는 것보다 국물은 심심하고
만두도 심심합니다 ㅋ
상당히 담백해요~~ 저에겐 간장이 필요했습니다 ㅋ
그리고 갈비탕!!
제가 사진 찍기 전에 왕갈비 한 대를 동생이 집어갔어요 ;;
자기 아들 준다고;;;
완전체는 위 사진보다 조금 더 풍성합니다!! ㅋㅋ
이제 맛을 볼 시간이에요!!
색이 진한 육수입니다
그 맛은......
와우!! 제가 지금껏 먹어본 평양냉면 중에 가장 풍부한 맛이었어요
육수 한 모금에도 입안이 꽉 차는 느낌이었어요
아내는 평양냉면 치고 육수가 너무 진한 것 아냐??라고 했지만
간이 센 것이 아니라 육향이 진한 것이기 때문에 아주아주 좋았습니다
육수의 깊은 맛과 시원함이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김치 만두를 분해했는데요;;
김치뿐 아니라 고기들이 곳곳에 박혀 있고
색에 비해 상당히 담백한 맛이 납니다
좀 싱겁기도 하고요...
저는 간장 많이 찍어먹었습니다
음... 만둣국은 쏘쏘였어요
제 여동생이 평양냉면을 별로 안 좋아해서 만둣국을 시켰는데
결국 제 아내의 꿩 냉면과 만둣국을 바꿔 먹었습니다 ㅋㅋㅋ
시누이의 횡포! (사실, 아내는 국수보다 만두를 더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먹을 갈비탕인데요
보통 갈비탕에 있는 소고기가 약간 질긴 편이라 아이들이 잘 먹지 못하고
씹다가 뱉은 적도 많았어요
근데 이 곳 갈비탕은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서 아이들도 잘 먹었습니다
아시겠지만 갈비탕은 다른 가게들과 크게 맛의 차이를 잘 못 느끼겠어요
하지만 이곳은 평양냉면 전문점입니다!!
요렇게 고명이랑 먹기도 하고
옆에 있는 물김치와도 먹기도 하는데
평양냉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여동생이
물김치 하나 맛보고 저렇게 물김치와 함께 평양냉면을 후룩후룩 먹었습니다
바로 옆 송추계곡의 시원함이 냉면 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하고 아이들과 송추계곡으로 놀러 가기로 했는데
평양냉면 먹고 나니 시원한 데다가 귀찮아서 움직이기가 싫어집니다
평양냉면은 이렇게 먹는 겁니다!!
아내의 냉면 육수까지 다 먹고 나니
송추계곡 가는 게 더더욱 귀찮아집니다 ㅠ.ㅠ
저희 집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
약 30분 정도 소요가 됩니다
하지만 이 육수 맛이면 올여름...
" 너로 정했다!! "
송추계곡에 시원한 여름 나들이 오실 때 한번쯤 들리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것 같아요
면이고 만두고, 갈비탕이고 아무것도 생각 안 납니다
오직 육수!!
그럼 다음 포스팅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