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자기 백수가 되어 육아를 하고 있는 아빠 "갑백육아" 입니다
오늘은 제 인생 맛집인 삼청동 수제비를 가보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청와대에 계실 때 자주 가시던 맛집이라고 소개가 되었었지요
하지만 그 외에도 대통령들의 맛집으로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오전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데 따끈한 수제비가 문득 먹고 싶어 졌어요
하지만 일산에서 종로까지 혼자서 나가기엔 아내에게 미안하고
다 데리고 가기에는 첫째 유치원 하원 시간도 있어서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자유시간도 줄 겸
첫째가 유치원 간 사이에 둘째를 데리고 종로로 향했습니다!!
삼청동 수제비 위치는 청와대와 매우 가깝습니다
며칠 전 아내가 티비를 보다가 인생의 마지막 식사는
무엇으로 할 거냐는 의미 심장한 질문을 하더군요
질문을 받자마자 머리에 딱 떠오르는 음식이 바로 삼청동 수제비 한 그릇이었어요
백수이기 전에 마이크로 소프트 등 이 근처 거래처에서 미팅하고 식사할 때는
꼭 이곳을 들리곤 했습니다
삼청동은 거리가 아름다워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1시간 정도 차를 달려 삼청동 주민센터 앞 삼청동 수제비 전용 주차장에 도착했어요
제 친어머니도 저랑 입맛이 거의 똑같으신데
한 번도 이 집 수제비를 못 드셔 봤다고 하셔서 오는 길에 픽업해서 모시고 왔습니다
점심시간이 조금은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줄이 길게 늘어져 있네요~~
도착 시간이 12시 40분 정도였는데 말이죠
대중교통으로 오기에는 좀 불편한 위치에 있다 보니
거의 차를 가지고 왔었는데요
주차장이 상당히 협소해서 주차를 못하고 그냥 간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가보시려면 되도록 사람 많은 시간은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둘째와 함께 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착하니 다행히 비가 그쳐서 아이를 데리고 줄 서는데 불편하지 않았어요
뒤에 있는 메뉴판은 제대로 찍어서 다시 보여드릴게요!!
처음 수제비 먹으러 왔었을 때가 수제비 가격이 6,500원에서 7,000원 사이였는데
많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수제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으면 가격 따윈 안중에 없습니다
지금 까지 먹어본 수제비 중 삼청동 수제비가 0 티어 에요!!
딱 들어가서 수제비 2인분과 감자전 하나를 시켰습니다
항아리는 삼청동 수제비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예전에 사장님이 그릇이 부족해서 장아찌 담는 항아리에 수제비를 내셨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하네요
저 얇은 수제비가 보이시나요????
누구나 다 아는 그 맛인데 정말 무섭습니다
이 항아리에 담긴 수제비와 열무김치가 만나면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삼청동 수제비의 양이 상당히 많은 편이거든요
주변을 둘러보면 두 명이 와서 2인분 시키고 다 못 먹어서 남긴 테이블이 꽤 됩니다
수제비 한점 한 점이 상당히 큽니다
그런데 두께가 굉장히 얇고 균일해요
이게 제일 신기합니다
수제비 어설프면 밀가루 맛 심하게 나고 두께도 엉망진창인데
삼청동 수제비는 얇고 균일하고 쫄깃하고 맛있습니다
둘째도 이렇게 덜어놓은 한 그릇을 싹 비웠습니다
요새 밥도 잘 안 먹었는데
입맛에 잘 맞는지 계속 달라고 조르더라고요
그리고 우측에 있는 수제비 사진에 올려져 있는 풋고추 절임....
바로 저게 핵심 포인트입니다
바지락 멸치 육수와 호박 당근 등 채소 육수가 어우러진 맛을
하나로 합쳐주는 비장의 무기가 바로 풋고추 절임인데요
고추를 못 드시는 분도 국물에만 이라도 담가 드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결국 이렇게 추가로 수제비를 더 주문했습니다 ㅋ
저희 어머니께서 수제비 맛에 감동하셨다면서
"역시 비 오는 날엔 수제비야" 하셨습니다
비가 와서 선선한 날씨에
따끈한 수제비로 배를 채우니 더는 부러울 게 없어요
혹시라도 청와대나 종로 근처에 가보신 다면
삼청동 수제비는 꼭 한번 드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