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아빠

안녕하세요 갑백육아 입니다.

오늘은 제가 어린시절부터 즐겨 먹던 명동 할머니 국수를 소개 하고자 합니다. 두부국수 2,500원 시절 부터 다녔었는데 어느덧 할머니국수가 5,000원 두부국수가 6,000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던 명동 한 구석에 있는 분식집이 아닌 유명 프랜차이즈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중고생 시절 명동을 자주 다녔었는데 그때 돈 없이도 명동 한복판에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던 식당은 명동할머니국수뿐이었습니다. 가끔 명동의 틈새 분식에서 빨계떡라면도 먹기도 했었고, 용돈 많이 받은 날은 명동교자에 가서 무한리필 칼국수를 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제 입맛을 사로잡은 건 부드러운 두부국수와 고소한 김말이가 맛있는 명동 할머니 국수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둘째를 데리고 길을 거닐다 오랜만에 명동할머니국수 간판을 보게 되어 반가운 마음에 가게를 들어갔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본점은 아닙니다. 근래 코로나 19로 인해 명동을 간지 몇 개월 된 것 같습니다. 명동할머니국수는 식사메뉴 중 밥 메뉴를 시키면 꼬마 두부국수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게 왠지 두 가지 메뉴를 먹는 기분이 들어서 명동 본점에 자주 다닐 때는 김치볶음밥과 오징어덮밥, 그리고 제육덮밥을 주로 시켰습니다. 이번에도 그 당시를 회상하며 오징어덮밥과 제육덮밥을 주문하였습니다. 

가격이 오르긴 했어도 근래 다른 식당의 물가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편입니다. 인근 직장인들도 그로 인해 많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양념은 달달하면서 짭짤한 대중적인 맛입니다. 제육볶음이든 오징어볶음이든 적당한 간에 매운맛은 별로 없습니다. 매콤한 오징어덮밥을 기대하신다면 생각과는 좀 다른 맛을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채소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아삭한 식감은 좋지만 입안에 맴도는 감칠맛은 조금 부족합니다.

 

 

하지만 명동할머니국수의 메인 메뉴는 바로 이 두부국수입니다. 다른 데서 맛볼 수 없는 부드럽고 담백한 두부에 담백하고 구수한 국물이 아주 좋습니다. 간결하고 깔끔하고 군더더기 맛이 없는 할머니국수는 평가할 수 없는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저 가끔씩 입맛이 없을 때 떠오르고, 그리워하는 맛이 명동할머니국수의 맛입니다. 개인적으로 프랜차이즈로 각지에서도 이렇게 할머니국수의 두부국수를 맛볼 수 있는 부분이 만족스럽습니다. 언제든 생각나는 그 맛을 어렴풋하게나마 떠오를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오래된 추억을 꺼내어 볼 수 있었던 조촐한 식사를 즐겼습니다. 때로는 이렇게 소박하지만 자신만의 추억을 간직한 식사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담백하고 고소한 조용한 한 끼가 생각나신다면 명동할머니국수를 조심스레 추천드립니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